서울 영등포구 삼천리 사옥. /삼천리 제공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시 5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도시가스 공급사 삼천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 투자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본격 운영 첫해인 올해 이미 2개 벤처펀드를 결성했고, 최근 200억원 규모의 세 번째 벤처펀드 조성을 목전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VC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내년 초 200억원 규모의 'IBK혁신삼천리뉴그린테크투자조합' 결성총회를 예정했다. 지난 10월 회사의 두 번째 벤처펀드인 2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삼천리제1호초격차투자조합'을 결성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 인가를 받은 신생 하우스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3월 삼천리그룹이 CVC로 설립했지만, 자본금 확장 등 절차를 거치며 인가가 늦어졌다. 다만 곧장 1·2호 벤처펀드를 구축하며 VC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특히 성장금융의 'IBK혁신펀드' 출자사업 운용사(GP)에 선정되며 단번에 세 번째 펀드 결성목표액의 75%인 15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환경 분야 1곳 GP 선정에 9곳 VC가 몰렸지만,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최종 승자가 됐다.

IBK혁신삼천리뉴그린테크투자조합이 결성되면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5월 100억원 규모 첫 번째 벤처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두 번째 벤처펀드를 결성해 현재까지 300억원 규모 AUM을 갖췄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AUM 증가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와 대조된다. 고금리·경기침체 등으로 펀딩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신생 하우스로 투자금 회수 성과가 전무함에도 발 빠른 벤처펀드 결성을 이뤄냈다.

삼천리그룹이 벤처투자에 힘을 실은 게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천리는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첫 벤처펀드인 삼천리제1호스노우볼투자조합에 50억원을 출자했고, 또 200억원 규모 두 번째 벤처펀드에도 100억원을 출자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CVC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삼천리그룹이 유망벤처 발굴을 신성장 전략 중 하나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세아그룹, 동국제강 등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CVC 확장이 늘고 있는데, 삼천리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기결성 벤처펀드를 앞세워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인테크(인공지능 내시경), 비트센싱(레이더 설루션), 스타스테크(불가사리 제설제), 밸런스히어로(인도 핀테크) 등으로 이미 약 6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세 번째 펀드로는 모회사인 삼천리와 사업 연계가 가능한 에너지 분야로의 전략적 투자를 예정했다. IBK혁신삼천리뉴그린테크투자조합의 주목적 투자 대상이 에너지·환경 부문 중소기업으로, 향후 신기사 지위를 활용한 바이아웃 투자도 목표했다.

한편,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이장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06년 VC SV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창업해 14년 동안 대표로 일했다. 삼천리그룹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김재식 에스퓨처스 대표(삼천리 전략총괄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