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기일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서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합병 무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의 합병에 반대하는 일반 주주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이달 19일까지다. 19일 오후쯤이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를 자율 공시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설 주주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와 주식매수 예정가 간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이달 13일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만700원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인 11만1943원과 비슷한 가격이다.
합병 공시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 합계에 주식매수 예정가를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실제로 8000억원을 넘더라도 합병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도액(8000억원)은 과거 합병 사례를 토대로 설정한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이어서 감당 못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시주총 당시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은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 이어 11월 1일에는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