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비나우 본사 현판. /비나우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4년 8월 21일 8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으로 잘 알려진 K뷰티 스타트업 비나우가 설립 5년 만에 4000억원 몸값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작년 1000억원 넘는 매출을 거둔 게 주효했다. 초기 시드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100배 가까운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나우는 이달 초 마무리된 기타주주 소수지분 매각에서 약 4000억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4월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브이원캐피탈파트너스가 비나우 소수지분 3.7%를 약 15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이원캐피탈파트너스는 비나우의 빠른 성장에 투자를 택했다. 지난해 매출은 1145억 원으로 전년(592억원) 대비 93%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0억원에서 246억원으로 증가했다. 브이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업가치 산정에 주가순이익비율(PER) 약 16배를 적용했다.

비나우는 화장품 스타트업으로 2018년 설립됐다. 2019년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을 시작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퓌’, 헤어 브랜드 ‘라이아’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실제 2019년 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66억원, 2022년 230억원 등으로 크게 뛰었다.

비나우는 글로벌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등 전세계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상반기 이미 1000억원 매출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 수준으로 올해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비나우 매출 증가 추이.

시장에선 기타주주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0배 가까운 투자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비나우는 설립 초기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약 4억원 규모 시드투자 외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몸값은 약 40억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나우는 올해 초 상장한 에이피알을 잇는 조단위 뷰티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예정하면서다. 현재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증권사들은 지난주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상장 후 시총으로 1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