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의 중국 루안 청정 에너지 회사. /에어프로덕츠

이 기사는 2024년 8월 7일 10시 1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국내 2위업체이자, 글로벌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한국 자회사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 가스 업체 에어프로덕츠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한국 자회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최소 2조원대로 추산된다.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 전세계 50개국에 진출해 있다. 독일 린데그룹, 프랑스 에어리퀴드 등과 더불어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126억달러(약 17조4000억원), 영업이익이 24억9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했다. 자산총계는 320억달러(약 44조원), 시가총액은 633억달러(약 87조2000억원) 수준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1973년 설립된 한국가스공업을 전신으로 한다. 1999년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구체적으로 에어프로덕츠(33.9%), 에어프로덕츠 자회사인 에어프로덕츠매뉴팩처링코퍼레이션(24.51%), 에어프로덕츠인터내셔널유한책임회사(41.63%)가 지분을 나눠서 보유 중이다.

9월 결산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연간(2022년 10월~2023년 9월) 영업이익은 1366억원 수준이다. 전년도 영업익 1665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연 매출액은 7651억원이었다. 국내에선 린데코리아(1조원)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DIG에어가스(7312억원), 에어퍼스트(5967억원)가 뒤를 잇는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28억원으로, 여기에 10배의 멀티플만 적용해도 2조3000억원대 몸값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로덕츠의 매각이 본격화하면 2조원을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경우 원매자들이 1조3000억원대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올해 EBITDA 추정치의 12~13배 수준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작년 EBITDA를 기준으로는 20배를 적용해야 1조3000억원이 나오는데, 이를 고려하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기업가치가 4조6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프로덕츠는 특히 성장성이 높은 수소 시장에서 세계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 루이지애나 동부에 건설 중인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 제거한 청정수소) 복합단지는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 시설로, 투자 규모만 45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