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국 시각)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또 6% 이상 넘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날 10% 안팎 폭락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나스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6.36%(6.82포인트) 내린 100.45달러로 거래가 끝났다. 1일 6.67%, 2일 1.78% 하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언론에선 엔비디아가 설계 결함으로 인해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칩인 블랙웰 출시를 최소 3개월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도 6.38% 하락한 20.11달러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앞서 2일 인텔 주가는 26%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ARM은 2%대, 퀄컴은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에 미국 내 반도체 기업 30곳의 주가를 모아 지수로 만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2% 하락한 4519.45로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와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한국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삼성전자는 10.30% 내린 7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현물 1조52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만 1조2291억 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하락률은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12번째로 컸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을 때는 세계 금융 위기가 맹위를 떨쳤던 2008년 10월 24일 13.76% 하락했을 때다.
SK하이닉스도 9.87% 하락한 15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11% 넘게 빠지기도 했다.
AI 거품론이 부각되며 반도체주가 주춤하자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최근 한 달간 전체 ETF(레버리지형 제외) 중 반도체 ETF가 수익률 하위 20개를 휩쓸었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가 30%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