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면, 코스피 지수가 311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러스트=정다운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마이너스(-) 0.75%로, 하락 반전됐다. 대만·일본·미국·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중국·홍콩 증시도 플러스 수익률인 상황에서 철저히 소외된 셈이다.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국가는 브라질·태국·멕시코·인도네시아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이 연구원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성장주 비중이 높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채권금리는 1월 초를 저점으로 전체적으로 높아져 있다. 이차전지·인터넷 업종이 올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수급상으로도 채권금리 고공행진이 부담스럽다. 2023년 7월 이후 외국인 선물 매매가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수·매도가 채권금리 등락에 결정되는 양상”이라며 “최근 외국인 선물 매도가 대규모로 출회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채권금리 반등이 수반됐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동안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금리인하 사이클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코스피는 (미운 오리가 아닌) 멋진 백조가 되어 날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11월, 12월이다. 당시 코스피는 저점 대비 17.2% 급등했다. 당시 채권금리는 5%에서 3.7%대로 낮아졌고,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8조5000억원 순매수했고, 반도체와 성장주가 반등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