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장 초반 아나패스(123860), 엠벤처투자(019590)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두 회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GCT세미컨덕터의 코스닥 상장이 좌절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GCT세미컨덕터 홈페이지 캡쳐.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엠벤처투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나패스도 29.34% 급락한 1만385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날 아나패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관계사 GCT세미컨덕터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아나패스 측은 “지난 상장위원회 때 지적받았던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의미있는 사업적 성과도 달성했지만 회사 내부 통제제도 운영에 대해 추가로 지적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기간인 7일 이내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이의 신청을 하겠다”며 “만약 이의 신청에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코스닥 상장 대신 미국 나스닥 상장, 나스닥 SPAC 상장 등을 고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위원회는 GCT세미컨덕터의 상장 예비 심사에서 ‘미승인’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시장위원회에서도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서 코스닥 상장이 좌초된 셈이다.

GCT세미컨덕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통신 장비용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최대주주는 아나패스로,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엠벤처투자는 약 10%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GCT세미컨덕터의 전환사채(CB) 12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