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올해 유망 투자 종목 1위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포스코케미칼과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올해 주가가 기대되는 기업에 선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찾아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일 조선비즈가 국내 17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유망 종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증권사 중 8곳이 상반기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혹독한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에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12월 28일 8만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연초부터 금리인상,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 등 영향으로 5만원대 중반(12월 29일 종가 기준 5만530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1년간 주가 하락률은 29.5%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치)는 올해 50조원의 절반 수준인 26조5000억원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힘든 국면을 지나겠지만, 2분기 저점을 찍고 디램(DRAM) 현물가 반등 등으로 3분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시기가 오기 전 저점에서 분할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면서 “1분기와 2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프=손민균

삼성전자에 이어 유망 종목으로 꼽히는 곳은 리서치센터 14곳 중 5곳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등 4개 기업이다.

세 번째 유망 종목으로 꼽히는 곳은 2개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14곳 중 4곳은 SK하이닉스(000660)와 LG에너지솔루션을 유망 종목으로 봤다.

이어 증권사 리서치센터 14곳 중 3곳은 현대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POSCO홀딩스, 오리온(271560)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또 증권사 리서치센터 14곳 중 2곳은 각각 대한항공(003490),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034020), 기아(000270), LG이노텍(011070), 고려아연(010130), 한화솔루션(009830), 아모레퍼시픽(090430), 엔씨소프트(036570), F&F(383220),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 현대모비스(012330), 하이브(352820), 씨에스윈드(112610) 등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이 외에도 유망 종목으로 1곳 이상의 증권사가 꼽은 기업은 두산밥캣(241560), 삼성생명(032830) 등 37곳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기저 효과와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주식시장도 거시경제 악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