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시선 추적 기능을 이용해 독서하는 모습. /밀리의 서재

KT그룹의 독서 플랫폼 계열사 ‘밀리의서재’가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밀리의 서재는 4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을 통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이날부터 7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상장에서 2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1500∼2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430억∼500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도서 콘텐츠를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면서 MZ 세대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상장을 통해 폭넓은 콘텐츠 제공과 사업 확장에 집중해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출판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기업은 콘텐츠 보유량만 12만권에 달하며 베스트셀러 및 신간 보유는 업계 1위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독자의 다양한 독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구독자 연령층도 10대~50대 이상으로 다양하고, 30대 이하 젊은 구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7.5%에 달한다. 지난 8월 기준 550만 명에 달하는 누적 회원과 91만 명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구독자의 월 평균 독서량도 2019년 6.4권에서 2022년 7.9권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니뮤직에 인수되며 KT그룹의 일원이 된 밀리의 서재는 구독자 확보와 콘텐츠 발굴에서도 KT 그룹 계열사와 다각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니뮤직은 KT의 손자회사다. 서영택 대표는 “KT 역시 원천 지식재산(IP) 창출을 기대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던 것”이라며 “올해 매출의 15%, 내년 매출의 20%를 KT와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주식시장 환경에도 상장은 진행한다. 서 대표는 “이제는 성장을 위해 투자해야 할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며 “3년 전 구독자가 6만일 때 벤처케피탈이 1만200원에 투자했고, KT가 인수할 때 1만8300원에 투자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공모 희망가도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야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매출액은 12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반기 실적을 웃돌았다. 서 대표는 “수익을 내는 구간에 도달했고 올해 영업이익은 40억대 초반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 자금은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출간 플랫폼 구축, 키즈·장르 콘텐츠 확보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에 사용한다. 콘텐츠 관련 회사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