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에 장 초반 낙폭을 키운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하면서, 국내 주식을 비롯한 원화 자산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4포인트(0.44%) 상승한 2617.2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 마감하고, 하루 만의 반등이다. 지수는 2621.75에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2600선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2610~2620에서 움직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빠졌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 실적 우려로 40% 이상 급락한 것이 기술주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반등해 홀로 0.1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3618억원, 156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홀로 506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장 초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순매도,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85%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NAVER(035420)는 장 초반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에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보합 마감했다. 카카오(035720), 삼성SDI(006400)가 각각 1.49%, 0.51% 올랐다.

강달러 흐름이 진정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긱대감에 유로화 강세,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인덱스는 약세 전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264.6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2.7%대까지 낮아지며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예상치 못한 내용이 발표되면 금리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7.62포인트(0.88%) 상승한 872.6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69.19에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낙폭을 줄이고 상승폭을 키웠다. 지수는 장중 860~87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026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5억원, 50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반대로 외국인은 순매도에서 순매수 전환했다. 기관은 오전 중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7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게임주가 1분기 호실적과 신작 출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위메이드(112040)가 11% 넘게 올랐고, 카카오게임즈(293490)펄어비스(263750) 모두 5%대 강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85만원(2.31%) 오른 379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은 각각 2.33%, 13.05%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