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란히 급반등했다. 양대 지수는 국내외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2% 넘게 오르며 동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동조화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16포인트(2.12%) 오른 2604.24로 마감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2580선 밑에서 등락했으나 국내외 기관의 ‘쌍끌이’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가 2600을 넘은 것은 지난 9일 이후 4일 만의 일이다.

유가증권시장 현물 시장에서 국내 기관은 총 8582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 투자 기관들이 6318억원을, 연기금이 118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6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국내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였다. 하루 만에 총 244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외에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 NAVER(035420) 등이 국내 기관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선물 9584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현·선물시장에서 총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았다. 현물 시장에서 907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2월 17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큰 매도액이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1633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외에도 SK하이닉스, 삼성SDI, 엔씨소프트(036570), 강원랜드(035250) 등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도 급등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42포인트(2.33%) 오른 853.08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42억원을, 국내 기관이 12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299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HLB(028300)는 전날보다 25.74% 급등한 4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4위에 올랐다. 표적 항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이 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수요가 몰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특히 자동차 및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폭이 컸는데, 이는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 투자 협상 소식과 지난 밤 미 뉴욕 증시에서의 리비안·루시드 주가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동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급등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64% 급등한 2만6427.65로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올랐다. 홍콩H지수(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는 오후 3시 41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3.21% 급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