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지난 1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GC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갤러리들이 이동하고 있다./KLPG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20~30대를 포함한 골프 인구 급증으로 각종 골프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골프 관련 업종 주가들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10시 19분 기준 골프 시뮬레이터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골프존(215000)은 전거래일 대비 1만100원(6.20%) 오른 1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308100)도 전거래일 대비 330원(3.43%) 오른 9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골프 거리측정기업체 브이씨(365900)도 전거래일 대비 450원(3.26%) 상승한 1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골프 관련 업종은 골프에 새롭게 진입한 ‘골린이(골프+어린이·골프 초심자)’ 증가와, 해외 출국자 감소에 따른 국내 골프인구 증가 덕에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0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2%가 증가한 4673만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대비 2022년 4월 대중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28%나 폭등했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주중 그린피도 14%나 인상됐다.

코로나19 이후 골프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한달 새 관련 업체의 주식 수익률도 급증했다. 골프존의 지난 한달 간의 수익률은 7.81%, 브이씨는 12.2%, 까스텔바작 3%, 파주컨트리클럽을 보유한 KMH는 10.95%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 골프 종목인 골프존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 목표주가를 올렸다. 골프존은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539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8%, 78.3% 늘어난 수치다. 각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가맹사업 부문은 매출액 766억원으로 전년비 77.3% 성장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가맹점이 374개 순증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골프존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높은 실적을 달성한 골프존이 향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골프존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골프존의 목표가를 26만원으로 상향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대폭 증가한 가맹점 영향으로 높은 이익률의 라운드 수수료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스크린골프의 경우 해외 관광의 대체관계에 해당하지 않고 오히려 리오프닝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기대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추정 2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도 매출액 1415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7%, 20.7%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존 뿐 아니라 골프 관련 종목 까스텔바작과 브이씨 실적도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까스텔바작의 올해 예상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85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매출액은 1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이씨의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은 707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7%, 19.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박종선 연구원은 “골프용품 및 골프웨어 시장은 국내와 해외 골프 인원이 증가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Z세대 및 여성 골퍼의 유입으로 골프용품 및 골프웨어 시장은 과거 성장세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실내체육시설 영업환경은 개선도 골프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달 25일부터 스크린골프장 내 취식이 허용되는 등 이용 제한이 완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1999년 이후 20여년 만에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명, 시장 규모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골프 대중화와 지속 가능한 산업 혁신을 양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것이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이러한 발표에 나선 것은 골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라면서 “전체 산업의 확대는 스크린골프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