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가 1%넘게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기술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발표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56포인트(1.03%) 오른 2695.0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2666.9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2690선에서 상승 마감했다.

지수 상승을 부추긴 것은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였다. 국내기관은 4899억원어치를, 외국인은 1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하루 만에 206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외에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현대글로비스(086280),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국내기관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를 각각 1011억원, 602억원어치 사들였다. 그 외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 KG스틸(016380), 기아(000270) 등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이날 485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강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국내기관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를 47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3포인트(1.40%) 오른 904.75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247억원어치를 산 반면 개인은 1179억원어치를, 외국인은 1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5.51%), HLB(028300)(4.89%), 천보(278280)(3.29%), 리노공업(058470)(2.07%), 펄어비스(263750)(1.79%), 셀트리온헬스케어(1.1%), 카카오게임즈(293490)(1.0%), 셀트리온제약(068760)(0.98%), 엘앤에프(066970)(0.97%), CJ ENM(035760)(0.63%) 순으로 상승했다.

이날 우리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은 전날 미국 증시가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메타는 1분기 페이스북 이용자가 다시 늘고, 순이익이 월가 컨센서스를 넘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이날 하루에만 17.6% 급등했다. 이를 계기로 기술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애플(4.5%)과 아마존(4.7%), 구글 모회사 알파벳(3.7%)도 나란히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증권거래 시장에서 간판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전장 대비 103.54포인트(2.47%) 오른 4287.5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382.60포인트(3.06%) 오른 1만 2871.5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614.46포인트(1.85%) 상승한 3만3916.39로 장을 마쳤다.

홍콩항셍지수와 상해종합지수, 심천종합지수 등 중화권 증시가 2~4%대의 상승률을 보인 점도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플랫폼 경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와 강력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증시 상승이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와 함께 지난 며칠 동안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다가 오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루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