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시가총액 2위를 되찾았다. 지난 밤 미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데다 올 2분기 낸드(NAND)·디램(DRAM)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장 초반부터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 직원이 128GB DDR4 제품 생산 공정을 확인하는 모습. /SK하이닉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29% 오른 1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8조4523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보다 약 2000억원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3.71% 오른 3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88조218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12만2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대비 4.72%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6일(현지 시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의 25bp 인상을 발표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미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대폭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03% 급등했으며, 나스닥시장 상장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9% 오른 79.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되면 디램은 원가 하락률이 가격 하락률을 웃돌며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고, 출하량 역시 클라우드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15%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의 경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연결 편입 및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하고 가격은 11% 오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급락하며 우리가 판단하는 단기 저점에 다시 근접한 상태”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매수자 중심에서 매도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며, SK하이닉스를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