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가스 관련 기업이 일제히 급등했다.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발트해 연안 도시 칼리닌그라드 인근 해상에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 소속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및 재기화 플랜트(FSRU) 선박 마샬 바실레프스키호가 정박하고 있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4일 KRX유틸리티 지수는 전날보다 30.97포인트(3.47%) 상승한 924.37에 거래를 마쳤다. KRX유틸리티는 이날 전체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지수다. 한국가스공사(036460), 삼천리(004690) 등 가스 관련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군사작전 선포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공격이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이번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시작되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가스 관련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유틸리티, 가스 업종으로 묶이는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성에너지(117580), 경동도시가스(267290)는 30% 가까이 뛰었고, SK가스(018670)는 15.7%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삼천리는 각각 4.2%, 3.4%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을 포함한 KRX자동차지수는 4% 떨어졌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담고 있는 KRX정보기술은 3.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