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가 1.6% 넘게 상승하며 27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기간 미국 증시 상승세를 반영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3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48포인트(1.67%) 오른 2707.8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706.34에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273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국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 증시 변동성이 주춤한 가운데 주요 기업의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동안 글로벌 증시는 연준발(發) 악재를 덜어내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했다”며 “최근 약세가 두드려졌던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축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만큼, 국내 증시도 점진적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848억원, 기관은 50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13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달 19일(344억원) 이후 8거래일 만이었다. 기관은 개장 직후 순매도에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순매수 전환했다.

코스피 시총 10개 종목 중 보합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6% 올랐고, LG화학(051910)도 6% 가까이 상승했다. NAVER(035420)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3.39%, 2.9%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8.73포인트(2.15%) 상승한 891.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87.85에 상승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1억원, 295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69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진단키트업체 씨젠(096530)이 16%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정부의 진단검사 체계 전환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셀트리온제약(068760), 엘앤에프(066970)도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 나스닥 선물지수가 하락하면서 이날 증시 전반적인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평가를 했다. 간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가 장 마감 직후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하자, 나스닥 선물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대부분 약세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약 95만원(2.05%) 하락한 4568만원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3만3000원(0.99%) 내린 328만9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