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넘게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2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내놨음에도 국내외 기관의 동반 순매수 덕에 지수의 상승압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의 대주주 요건 회피 매물 출회, 배당락을 겨냥한 금융 투자 기관의 매수세 유입이 동시에 나타났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대내외 변수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9포인트(0.69%) 오른 3020.24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3000선을 내주고 2991.5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총 1조9689억원을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순매도액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2월 25일에 기록한 1조9360억원이었다. 개인은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 간 5조원어치 이상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5840억원어치 팔았다. SK하이닉스(000660)와 셀트리온(068270) 역시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그 외에 하이브(352820), 카카오(035720), NAVER(03542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가 개인 순매도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91억원을, 국내 기관은 1조521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국내 금융 투자 기관들은 하루 만에 1조462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 투자 기관은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5141억원어치 사들였다. 그 외에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셀트리온, 현대차, 삼성SDI 등 개인이 많이 판 종목을 대량 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대량 매도와 기관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개인은 하루 동안 총 1조13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총 3조1001억원어치를 팔았는데, 개인 순매도액 합이 3조원을 넘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89억원, 8249억원을 순매수했다. 쇼박스(086980)의 경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시즌 2·3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쇼박스는 전신인 미디어플렉스가 과거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이유 때문에 관련주로 묶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국내외 기관의 매매 패턴이 반대로 나타난 이유는 배당락 및 증시 폐장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9일이 배당락 기일인 만큼,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은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의 2영업일 전(12월 28일) 기준으로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주식 보유분을 합산해 한 종목 보유 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로서 주식을 팔면, 해당 종목 보유 기간 등에 따라 양도차익의 22~33%(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증시 전문가는 내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4~20일)을 개최하면 현재 시행 중인 '제로코로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도 내년 초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강도를 높일 것이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는 혼조세를 띠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4시 39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28% 내린 5851만2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과 비교해 3.73% 하락하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과 테더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