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036570)가 대체불가토큰(NFT)을 결합한 게임 출시 계획을 밝히자 11일 주가가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지만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11일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18만1000원(29.92%)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가 종가 기준 7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26일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이후 석달 만이다.

이날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은 NFT 결합 게임 신작 출시다. 엔씨소프트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중에 NFT 결합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에 NFT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는 않았지만, ‘리니지’와 신작에 접목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NFT는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NFT는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자산에 고유의 값을 매긴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모든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복제할 수 없다. 위메이드(112040) 등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접목해 아이템 거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는 11월 4일 글로벌 출시됐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리니지W를 한국과 대만, 일본 등 글로벌 12개국에 출시했다. 회사는 내년 미국, 유럽에도 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W는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후 6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마저 탈환했다. 17주 연속 구글플레이 매출 1위였던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오딘’을 밀어냈다. 게임 흥행에 엔씨소프트는 108개로 시작한 서버를 131개로 늘리고 12일까지 12개 서버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매출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급감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7%, 15% 감소했고,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부진과 과금 논란 등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