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323410)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7조4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1조원 규모의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기관 보유 물량에 적용됐던 의무보유가 해제되자,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성남 판교의 카카오뱅크 본사. /연합뉴스

7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5.3% 내린 7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일 8만88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7조4115억원이 줄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투자 심리가 약해진 가장 큰 이유로 1조원 규모의 블록딜을 꼽는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우정사업본부는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하고자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블록딜 대상은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의 89.8%에 해당하는 1368만383주다. 할인율은 1일 종가 대비 9.9~13.9%로, 이를 적용하면 주당 단가는 약 7만6000~8만원이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종가 8만8800원이었던 주식을 최대 8만원에 팔겠다고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은 8만원을 카카오뱅크의 적정 최고가로 인식했을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딜에 이어 6일에는 기관 보유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악재가 터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앞서 카카오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을 당시 기관 투자자들은 청약 물량 314만1600주에 1개월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남에 따라 이 물량에 대한 의무 보유가 해제됐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관 물량이 시장에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