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밤사이 미국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3250선에 가까워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로 마감했다. 0.52% 오른 채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3251.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477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6억원, 2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을 두고 첫 번째 큰 행사는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5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로 발표됐지만 시장은 지난 4월 CPI 발표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앞서 뉴욕증시는 13년 만의 최고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5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 5.0%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CPI 발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3%, 실질금리(10년물 물가연동국채)가 마이너스(-)0.93%까지 내리면서 기술주·성장주 강세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며 “국채금리, 실질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CPI 발표 당시 경험으로 이번 물가지표가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이 놀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며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강세 여파로 2차 전지·반도체 등 기술·성장주 중심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CPI 발표를 무난하게 넘겼다”라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은 4% 넘게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SDI는 미국 생산기지 진출 가능성과 미국 전기차 트럭 업체 로즈타운모터스에 배터리 공급계약 공식화 등 호재에 상승했다. 반면 NAVER(03542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각각 0.27%, 1.1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제철(004020)과 POSCO를 중심으로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212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7억원, 923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