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연임이 불발되면서 금융권에 KB발(發)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 CEO 54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고, 내년 2월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첫 임기를 마친다. 순이익 1위 금융사인 KB금융이 강조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금융권 전반의 인사 트렌드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금융 계열사 CEO는 은행장을 포함해 ▲KB금융 10명 ▲신한지주(055550) 12명 ▲하나금융지주(086790) 13명 ▲우리금융지주(316140) 12명 ▲농협금융 7명 등 총 54명에 달한다.

이환주(왼쪽부터)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조선DB

농협금융지주는 회장 연임 전례가 많지 않다. 지주가 출범한 2012년 이후 역대 회장 7명 중 연임한 인사는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2명뿐이다. 손병환·이석준 전 회장은 2년씩 재임하고 물러났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들의 임기는 모두 12월 31일 만료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4명은 작년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정 행장은 2023년 2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상태로, 추가 연임이나 지주 부문장 등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전 행장(현 회장) 이후 연임 사례가 없지만, 이호성 행장은 실적 등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체 시 후임 후보로는 김미숙 하나은행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경영 연속성 등을 들어 정진완 행장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대훈 전 행장 이외 농협은행장 연임 전례는 없다.

이밖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11월 30일 3년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으로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024110)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수협은행은 11월 17일 임기를 마치는 신학기 현 행장이 연임에 도전 중인 가운데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수협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