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도 전기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특정 브랜드와 단독 계약을 하거나 자동차 반납형 할부로 고객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Y'는 9638대가 판매되면서 기아(000270) 쏘렌토(6397대)와 현대차(005380) 그랜저(5931대)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9만5000대로 처음 1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 8월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도 54만개를 돌파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의 가격과 크기에 따라 최대 5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029780)는 테슬라와 단독 결제 계약을 맺고 모든 모델을 대상으로 연 3.8~4.1% 금리에 3~60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선수금의 1%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도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단독 결제 계약을 맺고 모델3, 모델Y, 사이버트럭 등을 대상으로 12~72개월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는 연 5.1% 수준이고, 금리를 연 6.2%로 올리면 할부 기간을 최장 120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반납 유예형 할부를 내세우고 있다. 이 상품은 자동차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할 수 있다. 계약 종료 시 자동차를 반납하거나 유예금을 지불해 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어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연 2.8% 금리에 36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5000만원인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격의 60%를 유예받고 선수금과 각종 보조금을 반영하면 월 비용은 31만3000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자동차 구매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전기차 특성에 맞춘 금융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