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발행한 밈(Meme) 코인이 상장 1시간 만에 99% 급락하자 러그풀(Rug Pull·투자금 회수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도 이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10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헌터가 내놓은 밈 코인 '$LAPTOP(노트북)'은 전날 오전 8시(현지 시각) 미국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 상장됐다.
LAPTOP 가격은 37.26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2분 만에 190.81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초기 매수세가 빠르게 식으면서 출시 30분 뒤 LAPTOP은 고점 대비 약 90% 하락했고, 1시간 만에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달러 밑에서 거래 중이다.
LAPTOP은 '노트북 스캔들'을 풍자한 밈 코인이다. 노트북 스캔들은 2019년 4월 헌터가 한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에 마약·나체 사진 등 사생활 자료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논란을 말한다.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주요 공격 소재였다.
헌터가 LAPTOP 토큰을 만든 배경 중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밈 코인 $TRUMP(오피셜 트럼프)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LAPTOP 토큰의 총 발행량은 약 10억개로, 이 중 20%는 TRUMP 토큰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에어드롭(Air Drop·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발행량의 최대 30%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소각한다고 공개했다.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LAPTOP 시가총액이 TRUMP 토큰을 넘어서는 조건 등이다.
하지만 LAPTOP의 급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자 투자자들은 러그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Bubblemaps)가 LAPTOP 거래자의 손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80%가 손실 상태라고 분석했다.
100명은 1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고, 700명은 1000달러 이상을 잃었다. 약 1만1000명의 거래자는 소규모 손실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