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가계 대출에 붙이는 실질 가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산 금리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4월 초 급작스럽게 치솟은 바 있다. 올해 1~8월 평균 가산 금리는 우리·신한·하나은행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8월 평균 가산 금리가 1.4%대로 비교적 낮았다.
8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가계 대출 신용 점수별 금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1~8월 5대 은행이 취급한 가계 대출의 평균 실질 가산 금리(가산 금리-가감 조정 금리, 공시 평균 기준)는 우리은행이 1.76%포인트(p)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1.71%p), 하나은행(1.58%p)이 뒤를 이었고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1.41%p였다. 실질 가산 금리는 은행이 자체 산정하는 가산 금리에서 우대 금리 성격의 가감 조정 금리를 뺀 값이다.
5대 은행 평균은 1~3월 1.48~1.49%p에 머물다 4월 1.63%p로 뛰었다. 4월에는 우리(+0.23%p), 하나(+0.18%p), 신한(+0.12%p), 국민(+0.11%p), 농협(+0.08%p) 등 5개 은행이 일제히 올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1일 올해 가계 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전년 1.7%보다 낮은 1.5%로 정하고 월별·분기별 관리 목표를 새로 도입한 직후다. 이후 평균은 1.61~1.64%p에서 횡보하며 8월(1.61%p)까지 4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 흐름은 갈린다. 하나은행은 3월 1.43%p를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올라 지난달 1.71%p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3.15%에서 2.96%로 내리는 동안 가산 금리를 3.45%에서 3.69%로 올려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7월까지 최저 수준이던 농협은행은 8월 우대 금리를 0.27%p 줄이며 실질 가산 금리가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5월 1.98%p를 고점으로 석 달 연속 하락해 8월 1.60%p, 신한은행은 7월 1.91%p에서 8월 1.54%p로 떨어졌다.
은행이 가산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 금리를 줄이는 것은 대출 총량 관리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정한 증가율 목표를 지키려면 대출 수요를 줄여야 하는데, 수요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것이다. 여러 은행을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금리가 낮은 곳을 선택하면 되지만, 주거래은행 등 은행이 고정된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그대로 내야 해 부담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