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하면서 생기는 유휴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서울의 핵심 입지 매물도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울 옛 갤러리아팰리스지점, 아현역지점, 부산 해운대 옛 센텀파크지점, 경기 옛 수원금융센터 등 14곳 영업점 매각에 착수했다. 모두 문을 닫은 영업점들이다. 매각가는 경매 최저가 기준 총 1776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에도 유휴 부동산 25곳의 매각에 나섰으나 전량 유찰됐다.
국민은행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유휴 부동산 9곳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5곳과 경기 2곳, 대구·대전 각 1곳 등으로 전체 1600억원 규모다.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입찰을 진행했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신한은행도 유휴 부동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알짜 매물로 꼽혔던 서울 명동의 '신한 익스페이스(Expace)'는 세 차례 유찰됐다가 최근 수의계약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신한 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0년 명동역 지점을 전면 리모델링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던 곳이다. 감정가는 1422억원이었지만 최종 매각가는 1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서울 성수동 직원 기숙사와 옛 정릉지점, 옛 부산역지점 등 8곳의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시나 새 주인이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 매각 부동산은 유찰을 거듭해 입찰가 대비 20% 빠진 가격에 경매가 진행 중이다.
은행들이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대면 영업 비율이 계속 떨어지자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이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대형 오피스 위주로 매각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은행들이 내놓은 중소형 오피스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들과 중소기업 오너들은 중소형 상가나 오피스는 잘 투자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걸로 예상돼 은행 유휴 부동산 매물은 계속 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