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해외 보험·금융사 지분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잔여 지분 확보를, 삼성생명은 미국 퇴직연금 강자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등 복수 후보 지분 투자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영국 특수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최대주주 등극을 목표로 지분 추가 확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종적으로 지분 80~90%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가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대 중후반에서 최대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캐노피우스는 테러·전쟁·예술품 등 특수 위험을 전문으로 보장하는 글로벌 보험사로,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은 미국 금융사 인수를 포함한 해외 투자 기회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앞서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미국 등 해외 보험·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투자 후보군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후보군 중 하나로는 미국 보험·자산운용 그룹 PFG가 거론된다. PFG는 미국 401(k) 퇴직연금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운용 자산이 1100조원을 웃돈다. 지분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생명은 미국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함께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 투자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수조원을 들여 PFG 지분 10% 가량을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거래가 모두 성사될 경우 삼성화재는 2조~3조원, 삼성생명은 5조~6조원 등 총 8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최대 기록은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로, 거래 규모는 약 2조31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