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고 금품을 편취하는 신종 보이스 피싱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시청 공무원, 대학교 관계자, 교도소 직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사기가 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위조 문서, 위조 명함 등으로 산업은행 직원을 사칭해 물품 납품을 요구하는 신종 피싱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은 자신을 '산업은행 ○○부 과장'이라고 소개하고 위조된 명함을 보냈다.

산업은행 직원을 사칭한 신종 사기 실제 유형. /산업은행 제공

이들은 수천만 원대 물품 납품을 요청하고 계약서와 발주서 등 허위 문서를 작성해 물품 납품을 유도했다. 사기범은 해당 물품을 정가보다 싸게 판매한다는 특정 업체를 소개하며 물품 구매 및 계약을 요청했다. 이후 허위 판매업체 직원을 소개하고 계좌 이체를 유도해 돈을 가로챘다.

이들은 계약 업체가 있었으나 수의계약 한도 초과로 긴급 발주를 하게 됐다면서 물품 납품 요청 사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대리 구매 사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식당에 대규모 예약을 한 뒤 고급 와인이나 양주를 특정 업체에서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고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범죄자들이 지자체와 교도소, 학교 등 공공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산업은행 사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 구매를 요구한 뒤 결제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올 들어 지난달 4일까지 신종 피싱으로 신고돼 금융회사가 임시 계좌 거래를 정지한 3750건 중 '노쇼·대리 구매' 사기는 1376건(약 37%)에 달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대리 구매 요청은 100% 노쇼 사기로 단번에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