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용 중인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지원 승인 규모가 10월쯤이면 당초 올해 목표인 3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5조원으로 계획된 블라인드펀드가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결성될 전망이어서, 이 실적이 반영되면 이달 중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지원 승인 규모는 지난달 기준 17조9000억원이다. 이는 블라인드펀드 조성 규모를 제외한 수치다. 블라인드펀드가 계획대로 결성되고 승인 실적에 반영되면 연내 30조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블라인드펀드는 펀드 조성 단계에서 투자 대상 기업이나 개별 사업을 미리 확정하지 않는 펀드다. 운용사가 정해진 투자 분야와 기준 안에서 향후 유망 기업·사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정 대형 프로젝트를 먼저 정한 뒤 자금을 배정하는 프로젝트펀드와 구별된다.

금융위는 올해 국민성장펀드 목표액 30조원 가운데 7조원을 간접 투자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블라인드펀드는 5조원 규모로 계획했지만, 실제 조성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규모를 기존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40조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목표를 웃도는 민간 자금 유치와 간접 투자 펀드 조성이 예상되면서, 첨단 전략 산업 전반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재생에너지 등 첨단 전략 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 대출 등을 제공하는 정책 금융 프로그램이다. 금융위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과 장기 기술 투자 수요를 폭넓게 발굴하고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자금 지원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