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함께 치솟으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9시 49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718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1.99%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2시 40분쯤 7만9000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동전. /뉴스1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다. 이더리움은 2408.5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62% 하락했고, 솔라나는 99.70달러로 3.46% 내렸다. XRP도 1.34달러에 거래되며 3.09% 하락했다.

가상 자산 시장을 끌어내린 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이틀 만에 추가 공습에 나서고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0% 상승한 90.22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뛰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79% 부근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계절적으로 9월 가상 자산 시장의 흐름이 부진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9월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렉템버(Rektember)'로 불린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의 9월 평균 수익률은 약 -3%로 월별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