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279570)가 실적 역성장과 주가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뱅크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란 말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42억원)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26조7620억원에서 26조6370억원으로 감소했고, 비이자 이익은 733억원에서 233억원으로 70% 가까이 줄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순익은 32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했다. 토스뱅크 순익도 589억원으로 46% 성장했다.
케이뱅크 역성장의 핵심 원인은 대출채권 매각이익 축소다. 지난해 상반기 669억원이었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올해 272억원으로 6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1046억원에서 1155억원으로 10% 넘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 실적 부진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케이뱅크 주가는 전날 5650원에 마감해 공모가 8300원을 한참 밑돌았다. 상장 이후 최고가인 9880원과 비교하면 40% 넘게 하락했다. 케이뱅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 상승분과 배당 수익을 합산한 총주주수익률(TSR)은 -31.8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TSR이 -1.1%다.
경영진은 당장의 주주 가치 제고보다 회사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산 성장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적정 수준이 되면 그때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을 펼치겠다"고 했다. 최 행장도 지난 2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때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한 이후 주주 환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적이 역성장하면서 ROE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케이뱅크 ROE는 올해 2분기 기준 5%로 1분기(5.9%)보다 0.9%포인트(p) 줄었다.
상장 당시 케이뱅크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300~9500원이었는데, 최종 공모가는 최하단인 8300원이었다.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첫 IPO 도전 당시 7조원에서 이번에 4조원까지 낮췄다. 현재 케이뱅크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