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누적 거래대금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약 307조원에 달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가 규제에 묶여 있는 사이 해외 거래소와의 시장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웹(Web)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식 기반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 거래 대금은 166조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5대(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가상 자산 거래소의 거래 대금 42조원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증시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KORU'를 연동한 무기한 선물의 이달 거래 대금은 약 241억달러(약 33조원)다. KORU ETF 자체 거래 대금은 같은 기간 89억달러(약 12조원)였는데, 이보다 약 3배 많은 것이다.
역외 거래가 확대되면서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도 규제와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에서는 가상 자산 거래 인프라(기반 시설)와 주식·원자재, 토큰화 국채가 하나의 시장 안에서 연결되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는 현물 거래 외에는 모두 불법이다. 이 거래소들은 2022년부터 올해 7월 말(빗썸은 8월 18일)까지 총 1236개(중복 포함)의 알트코인(Altcoin·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 자산)을 신규 상장했다. 같은 기간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한 알트코인은 430개에 달했다. 규제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단기 투기성 상장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가상 자산 업계는 ▲법인의 가상 자산 시장 참여 ▲파생 상품 제도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 등이 마련돼야 해외 거래소와 경쟁력을 좁힐 수 있다고 본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24시간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 자산을 거래하는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어느 시장에서 축적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