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면 현금서비스(단기 카드 대출)와 리볼빙(결제 대금 중 일부만 납부하고 남은 금액은 이월하는 것) 잔액은 증가해 채무의 질은 더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7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잔액은 6월에 3441억원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2136억원 줄었다.

그래픽=챗GPT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지난 4월 카드사 담당자를 소환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재통보하고 관리 계획을 재수립하라고 요청했다.

카드론은 줄었지만,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 잔액은 6월 2805억원, 7월 2409억원 증가했다. 리볼빙 금액도 6월 316억원, 7월 444억원 증가해 7월말 잔액이 6조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의 대출 기간은 3~36개월, 평균 금리는 연 12.28~15.32%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대출 기간이 1~2개월로 짧고 평균 금리는 카드론보다 약 4%포인트(p) 높다. 리볼빙 금리는 연 14~19%대다. 이 때문에 차주들의 채무의 질이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생활 자금이 급한 중·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라 불법 사금융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며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