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 선임 의무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 당국은 CIFO의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 범위를 정하는 한편 대형 금융지주사와 선제적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CIFO 도입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추진단 내 감독총괄분과는 CIFO의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해 금융사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CIFO의 내부통제 반영 방안, 포용금융 종합평가와의 연계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CIFO는 금융회사에 포용금융을 전담하는 최고 책임자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소비자보호와 상생금융 등을 담당하는 임원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포용금융만 전담하는 임원을 의무적으로 선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계획이다. 포용금융을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기자 간담회에서 CIFO 도입 방안을 언급하면서 추진단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 당국은 제도가 구체화되기 이전이라도 대형 금융지주사와 CIFO 도입을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지난 5일 금융권 최초로 이승열 부회장을 CIFO로 선임했다. 다른 지주사도 CIFO 직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일부 금융지주사는 CIFO 역할과 책임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제도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용금융이 금융소비자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생금융 등 기존 조직과 중복되는 업무가 많아, 새로운 임원과 조직을 신설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CIFO 도입 검토 요청을 받긴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진 나오지 않았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 조직 개편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