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회의를 열고 최근 발표된 부동산 금융종합대책 후속 조치를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당국은 이달부터 중금리대출 증가분 전액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해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현재는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 가운데 저축은행은 80%, 여전업계는 40%만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금리 상한 12%대에서 신용 점수 하위 50% 이하 차주에게 공급되는 상품이다. 앞으로는 집단대출(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처럼 금융회사별 총량이 아닌,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유보분에 반영된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중금리대출뿐 아니라 정책금융상품 공급도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전업권이 새롭게 취급할 중신용자 대상 보증부 상품인 '사잇돌대출Ⅱ'는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도 공급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저축은행 6곳이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캐피탈업계가 상품을 출시했으며, 카드사와 다른 저축은행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책서민대출 순증액 역시 금융회사별 총량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조치의 효과는 저축은행과 카드업계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4조9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줄었다. 다만 2분기 취급액은 2조7496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27% 증가했다.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약 3조49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9458억원으로 41.6% 늘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2조3750억원으로 1분기보다 7.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신규 대출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대출 공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금리대출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향후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