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문턱은 높게 유지하면서 집단대출 영업은 확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11월 실행분에 한해 중단했다. 이달 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도 멈춘 데 이어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 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지역과 관계없이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 최대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대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이달 1~20일 승인한 주택담보대출은 5조7608억원으로 하루 평균 2880억원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11.6%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20일 기준 109조746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1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이어가는 것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이미 당초 관리 목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51조15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1810억원 늘었다. 기존 연간 증가 목표인 4조3363억원을 웃돈다.
다만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확대하면서 추가 여력이 생겼다. 은행들은 이를 집단대출 등 주택 공급 관련 자금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을 둘러싼 경쟁이 대표적이다. 5대 은행은 이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를 기존 은행별 1000억원에서 2000억~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전체 한도는 5000억원에서 1조5500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하나은행은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에 최저 연 4.566%를 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연 4.6%대 금리를 내놓고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