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나 자궁암 등 생식기암 진단금 지급 기준이 생명보험사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생식기암을 일반암과 별도로 분류해 진단금을 삭감하거나 보장 시점을 유예하는 등 보장 조건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과거 손해보험업계 중심으로 이뤄지던 생식기암 보장 축소 흐름이 생명보험업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신한SOL암보험'은 전립선암을 일반암과 구분해 진단금을 지급한다.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일반암과 중증 갑상선암에 대해 보험 가입 금액의 100%를 지급하지만, 전립선암에는 30%만 지급한다. 보험 가입 금액이 1000만원이면 일반암 진단금은 1000만원이지만 전립선암은 300만원에 그친다.
교보생명도 일부 상품에서 전립선암을 일반암에서 제외하고 별도의 소액암 진단 특약으로 보장한다. '교보간편암평생보장보험'은 전립선암을 소액암 진단 특약의 보장 대상으로 분류한다. 가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암 진단금이 1000만원이라면 전립선암 진단금은 400만원 수준이다.
KDB생명은 자사 다이렉트 암보험 상품에서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전립선암·고환암 등을 '남녀 생식기관련암'으로 구분한다.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일반암 진단금이 5000만원일 경우 남녀 생식기관련암에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일반암 진단금의 20% 수준이다.
전립선암·자궁암을 일반암과 별도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보장 금액을 감액하는 상품도 있다. 삼성생명(032830)의 '삼성 인터넷 비갱신 암보험(무해지환급금형)'은 암 보장 개시일 이후 계약 1년 이내에 전립선암·자궁암 진단을 받으면 가입 금액의 50%를 지급한다. 1년이 지나면 가입 금액의 100%를 지급한다.
보험사별로 암 진단금이 다른 것은 일반암·소액암·특정암 등의 구분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따른 공식 분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상품별로 암의 종류와 보장 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데다, 같은 보험사라도 상품에 따라 암 분류와 지급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남녀 생식기암은 조기 진단 확대로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장 금액을 줄이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했으며, 자궁암은 20~40대 젊은 여성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궁암·전립선암 등 생식기암은 발병률이 높고 치료 성과도 좋은 암이라 손해보험사들은 소액암으로 분류한 지 오래됐다"며 "최근에는 생명보험사들도 생식기암을 특정암이나 소액암으로 분류해 일반암과 보장을 달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