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OKX, 크립토닷컴 등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들이 자체 결제 카드를 발행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가상 자산 거래소가 규제에 묶여 있는 사이 해외 거래소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이낸스, OKX, 크립토닷컴 등은 가상 자산으로 상품을 결제하는 자체 체크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각 거래소에 보유 중인 'USDT'와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이들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바이낸스가 출시한 '바이낸스 카드'./바이낸스 홈페이지 캡처

바이낸스와 OKX는 마스터카드를 기반으로 하고, 크립토닷컴은 비자를 활용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전 세계에 각각 1억3000만, 9000만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OKX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연회비를 무료로 하고 있다. 캐시백(Cashback·쓴 돈의 일부를 현금이나 포인트로 다시 돌려받는 제도)은 결제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바이낸스 카드의 캐시백은 등급제(T1~T4)로 100달러 미만 결제 시 1%, 100~500달러 미만 1.5%, 500~1000달러 미만 2%, 1000달러 이상 3%다. OKX 카드는 최대 2%, 크립토닷컴 카드는 최대 5%를 돌려준다. 통상 시중 체크카드의 캐시백은 1%대다. 이 거래소들의 캐시백은 다음 달 10일 USDC로 지급된다.

그래픽=손민균

세 거래소 카드는 고객 확인(KYC·Know Your Customer) 인증을 거친 이용자라면 모두 발급이 가능하다. 체크카드는 애플페이도 가능해 편의점, 카페, 대형마트 등 근거리 무선 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이 지원되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24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결제 카드로 코인을 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외화 유출과 자금세탁을 막겠다는 목적이다. 세 거래소의 결제 카드는 코인을 사용해 실물경제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 카드는 한국에서 인가를 받은 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한국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바이낸스 등 글로벌 가상 자산 거래소의 목표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가상 자산 거래와 보관을 넘어 토큰화 주식, 결제, 카드, 저축 등 한 플랫폼에 모든 금융 서비스를 담겠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는 코인 현물 거래 이외에 국내법상 모두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