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국책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정부에 이어 사측 경영진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국책은행 노조는 지방 이전에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측에 불만을 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 등 국책은행 노조는 경영진에게 "지방 이전 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달라"며 요구 중이다. 노조가 진행 중인 지방 이전 반대 운동에 사측도 힘을 실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박상진 회장이 공개적으로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18일 "박상진 회장이 취임 첫날의 소신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직접 전달하라"고 했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을 부산으로 옮긴다고 국가 산업 발전 기여도가 더 높아지겠느냐. 서울(에 남는 것)이 맞다고 (정부에) 의견을 개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따로 성명서를 내진 않았으나, 비공개 석상에서 장민영 행장에게 지속적으로 "지방 이전 반대 의견을 표명해 달라"는 요구를 해 왔다고 전해진다. 현재까지 박 회장과 장 행장 모두 지방 이전에 대해 공식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 경영진은 소통 대상이 금융 당국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것이라 공개적인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노조의 경영진 압박은 점점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오는 2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 다음 달 4일 총파업까지 진행하며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에 남는 건 제로(0)에 도전하라는 게 대통령의 첫 지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전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