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권 가계 대출 총량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아파트 잔금 대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대출 여력을 확보한 은행들은 금리 조건을 조정하며 영업에 나섰고, 총 대출 한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아파트 단지에 잔금 대출을 공급하는 신한은행은 기존에 안내했던 가산금리를 0.1%포인트(p) 인하했다. NH농협은행 역시 가산 금리를 낮출 예정으로 수분양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뉴스1

디에이치방배는 감정가가 40억원으로 책정된 고가 단지로, 대출 규모가 커 수분양자들은 0.1%p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집단 대출을 취급하는 4개 은행 중 두 곳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선 만큼, 나머지 은행의 금리 책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배정된 잔금 대출 한도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규모는 5대 시중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총 5000억원 수준이지만, 2차 한도가 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K기업은행(024110)도 집단대출 취급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올해 가계 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확대했다. 이로써 금융권은 30조원가량의 추가 여력이 생겼다. 다만 실수요자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늘어난 총량은 잔금 대출 수요자에게 우선 배분되며, 신용 대출 등 다른 가계 대출 규제는 종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