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8시 45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7% 내린 6만334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7시쯤 6만4000달러를 넘어섰지만 오후 10시쯤 다시 6만3000달러대로 내려왔다.

가상의 비트코인 동전 2021.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주요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33% 내린 1876.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앤비(BNB)는 0.95% 하락한 609.83달러, 리플(XRP)은 1.79% 내린 1.00달러, 솔라나는 0.96% 떨어진 75.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월 3.5%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도 장중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물가 지표 호재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27로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뜻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과열됐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시선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로 향하고 있다. PPI에서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커지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