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상반기 가계대출 실적에 따라 은행별로 추가 한도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해 취급한 은행은 다른 은행 대비 한도를 적게 배정하는 식이다. 상반기 가계대출을 많이 내준 일부 은행은 여전히 대출 영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각 금융사와 협의해 개별적인 가계부채 추가 한도를 정할 방침이다.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두 배 가량 확대했지만, 모든 금융사의 한도를 일괄적으로 두 배 늘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금융 당국은 각 금융사의 가계대출 실적을 점검한 뒤 개별 한도를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 실적에 따라 금융사마다 한도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 가계대출을 목표치 이상으로 내준 금융사는 추가 한도를 다른 금융사 대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금융사는 주로 은행권에 몰려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0조3766억원으로 올해 들어 5조4005억원 증가했다. 이미 연간 증가액 목표치인 4조3300억원을 1조원 넘게 초과한 상태다. 이 중 세 곳은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모든 은행이 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금융권에선 상반기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린 은행의 경우 하반기에도 대출 속도 조절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