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최장 30년 이상 금리 변동이 없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 인상기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적인데, 차주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변동형 주담대로 몰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가계 부채 체질 개선을 위해 하반기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동안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기 고정금리 상품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한동안 수요가 없었지만, 상품을 출시하면 금융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은행들이 취급하는 고정금리 대출은 대부분 5년 주기형이나 혼합형 상품이다. 5년 주기형은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하고, 혼합형은 5년간 금리가 고정됐다가 이후 변동 금리로 전환된다. 금융 당국은 은행들과 협의해 최장 30년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는 주담대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취약 계층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기에도 차주(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변동금리 주담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 취급된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율은 37.7%로 전월보다 3.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90.2%에 달했던 고정금리 비율은 8개월 연속 줄어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변동금리 비율은 62.3%로 확대됐다.

변동금리 상품이 많이 팔린건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고정금리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4.53%로 변동형(4.27%)보다 0.26%p 높았다. 3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단기 상품보다 금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를 취급할 경우 향후 금리 변동 리스크를 감안해 금리를 기존 상품보다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