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책금융의 심장을 인위적으로 쪼개고 지방으로 쫓아내는 것은 국가 첨단 산업과 중소기업 자금 생태계의 기반을 뒤흔들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산업은행·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검토에 관한 국책은행 3사 노조의 입장'을 통해 "금융 경쟁력을 파괴하고 국가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본사 전경./각사 제공

이들 노조는 "핵심 금융기관을 동서남북 기계적으로 분산시켜 놓고 어떻게 홍콩, 런던, 싱가포르, 뉴욕, 상하이, 도쿄 등 집약에 성공한 금융 도시들과 경쟁하겠다는 거냐"며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이전의 상징,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 국가의 미래 자산인 '금융기관'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차 이전의 실패를 진정 교훈으로 삼는다면 일반 기관과 본질부터 다른 '고부가가치 집적 산업'인 금융의 특수성을 직시하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객관적 검증과 과학적 근거도 없이 전 공공기관을 일괄적으로 지방으로 밀어 넣는 것은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는 탁상행정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부터 철저히 분석하겠다'던 대통령의 대선 약속을 어기며, 과학적 근거 없이 이해당사자인 국책은행 노동자를 철저히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강제 이전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제 이전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3대 국책은행 노조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국책은행 3사 노조가 공동으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