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 차례 가상 자산(코인)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코인 상장 폐지를 겪었던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 선언과 함께 새로운 코인 사업을 발표했다. 법적 분쟁 중에 싸이월드의 사업권 주인이 바뀌었다며 이번 싸이월드 사업 재개는 무효라는 한 주주사의 주장도 제기됐다.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싸이월드가 다시 태어납니다'란 이름으로 '싸이월드 3.0'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싸이월드 3.0은 싸이월드의 기존 데이터를 복원해 이를 블록체인 기반 웹(Web)3 서비스로 재편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금융권과 협력해 싸이월드에서 디지털 재화로 쓰였던 도토리를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시그마체인은 이용자가 도토리를 이용해 계좌 이체, 카드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금융권과 논의 중이고, 가상 자산 사업자(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서비스 공개 이후 발표한다고 했다.
과거 싸이월드는 ▲도토리(DTR) ▲싸이도토리(DOTR) ▲싸이클럽(Cyclub) 등 세 차례 가상 자산 사업을 추진했으나, 도토리와 싸이도토리는 발행이 무산됐다. 두 가상 자산은 프리세일(Presale·사전 판매)을 진행하기도 했다. 프리세일은 가상 자산 프로젝트가 공식 거래소에 상장하기 전 초기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일반 투자자에게 토큰을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판매하는 행사다.
싸이클럽은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에 2020년 9월 상장됐지만, 싸이월드 운영 업체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 재단 제휴사인 베타랩스의 마찰로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면서 2022년 11월 상장 폐지됐다.
당시 두 회사는 싸이월드 브랜드 사용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베타랩스가 싸이월드B·싸이월드W 등의 회사를 설립한 점에 대해 브랜드를 무단 사용했다며 2022년 1월 협약 관계를 해지했다. 베타랩스는 일방적인 계약 관계 해지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올해 1월 베타랩스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날 새롭게 부활을 예고한 싸이월드 3.0 사업 발표에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소송 과정에서 사업권 주인이 싸이월드제트,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소니드, 시그마체인으로 바뀌었다.
베타랩스 측은 싸이월드제트 최대 주주인 인트로메딕과 지분 15.21%를 보유한 베타랩스가 싸이월드 매각과 관련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나 동의를 요청받은 적이 없어 시그마체인이 취득한 사업권의 법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베타랩스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싸이월드 블록체인 사업권이 시그마체인이 내놓은 웹3·가상 자산 신규 사업과 충돌한다며 추가 보전처분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그마체인은 베타랩스의 주장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로 인수를 완료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