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토스뱅크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주담대 상품 구조를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에 하반기 출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직 금융 당국에 주담대 상품 약관 심사도 신청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 주담대 출시를 공언해왔다. 약관 심사는 신규 금융 상품 출시 전에 거치는 단계다. 심사 절차는 통상 1~2개월쯤 걸린다.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뉴스1

현재 정부는 청년, 신혼부부 등 일부 실수요자를 제외하고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 시장 유동성이 넘쳐나는 와중에 대출을 조금이라도 풀면 다시 주택 시장을 자극하게 되고 가격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생긴다. 가계 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은 일관되게 엄격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 대출 증가액도 변수다. 토스뱅크가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 대출은 5052억원인데, 1분기에만 1785억원이 늘어 목표치의 35%를 소진한 상태다. 2분기 누적 가계 대출 증가액이 목표치에 임박하거나 초과하면 주담대 출시 가능성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달 말 실적 발표 때 2분기 누적 가계 대출 잔액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담보가 확실한 주담대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총여신 15조5047억원 중 가계 대출 비율은 14조1315억원으로 91%에 달한다. 이 중 담보가 없는 비보증 대출이 60%가 넘는다. 1분기 말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은 34.75%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상품 설계 및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