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청와대 부동산·주식 시장 점검 비공개 회의에서 주택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열릴 2차 부동산 공급 점검 회의 보고를 위한 공급 대책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당국은 지난 4일 수도권 주택 공급과 관련해 건설업계의 건의 및 요구 사항을 듣는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 전경

당시 회의에서는 수도권 지도를 펼쳐 놓고 5만호 이상의 주택 공급이 가능한 택지와 물량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회의 이후 '2~3일 내 공급 대책을 세워오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번 주 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PF 자금이 원활하게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최근 몇 년간 쌓인 PF 부실로 대출을 꺼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PF 시장 확대를 위한 공적 보증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 보증을 확대하면 금융기관은 손실 부담을 덜어 자금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브리지론(Bridge Loan·본 투자금이 확보되기 전에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출)을 담당하는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내년 도입 예정인 PF 자기자본 규제 시행 유예, PF 관련 위험 가중치 부담 완화를 요청했다. 2금융권은 현재 부실 PF가 많아 추가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공급 대책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기존 대책과 달리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담으라는 지시가 있었던 만큼 다양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