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상호금융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신규 가계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집단대출이 예외로 인정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집단대출 시장이 시중은행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잔금대출 차질이 잇따르자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총량 규제를 준수한 은행에 추가 대출 한도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와 재건축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이주비·중도금·잔금 등을 일괄 취급하는 대출이다. 중도금대출은 공정률에 따라 수년에 걸쳐 분할 실행되고, 잔금대출 역시 사업 승인 시점부터 실제 실행까지 2~3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총량 관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제도 보완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곳은 상호금융권이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을 초과해 올해 강도 높은 총량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수협은 사실상 가계대출 순증이 어려운 상황이고, 농협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 수준으로 제한돼 신규 대출 취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대출을 늘릴 수 있게 되면 대출 늘릴 여력이 생긴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100억원(8.6%)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농협이 7조5000억원, 새마을금고가 2조4000억원, 신협이 1조4000억원 증가해 세 업권에서만 총 11조3000억원 불어났다. 집단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다만 실제 효과는 정부 방안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면 업권 전반적으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면서도 "금융 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규제를 완화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세부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