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상장 기조를 유지하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개인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최근 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해외 거래소와 달리 현물만 거래가 가능한 국내 규제 탓에 개인 투자자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개씩 총 7개의 가상자산을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이 기간 상장된 가상 자산은 ▲25일 모포(MORPHO) ▲26일 오일러(EUL) ▲27일 지오드넷(GEOD) ▲28일 리플유에스디(RLUSD) ▲29일 메타다오(META2) ▲30일 글로벌달러(USDG) ▲31일 콘플럭스(CFX)다.

작년 12월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 광고./뉴스1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7일 연쇄 코인 상장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업비트는 주말에 1개꼴로 상장하고, 상장 빈도도 드물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공격적인 상장 기조로 돌아선 요인은 상장 효과로 가격이 급등한 가상자산에 일시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거래 대금이 몰리면서 수수료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개인 투자자를 계속 거래소 안에 붙잡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외 거래소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만기일이 없는 선물 계약)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주식을 연계한 레버리지·토큰화 상품까지 내놓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현행법상 원화 현물 거래만 가능하다. 국내 거래소의 제한적인 상품 구조가 시장의 침체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한 달 동안 국내 거래소를 이용한 투자자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활동 이용자 비율은 19.5%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국내 가상 자산 이용자는 작년 말 기준 약 1113만명이다.

같은 달 국내 가상 자산 투자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해외 거래소로 출고한 자금 규모는 2조7625억원으로 조사됐다.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2조2022억원이다. 해외 거래소에 유출된 자금이 560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