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5대 은행 ATM 기기 모습./뉴스1

지난달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마이너스통장(마통)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증가세를 이어 갔다. 마통 증가와 함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요구불예금)은 감소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7월 30일 기준 마통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44조7699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마통 잔액이 6월보다 1조1857억원 늘어나며 5월(1조8579억원), 6월(1조8329억원)에 이어 3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가 5200선까지 밀려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수요로 마통 잔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주담대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6월(615조1456억원)보다 2조2831억원 증가했다.

7월 초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다. 다른 5대 은행들도 대출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보다 1조원 넘게 초과했다.

반면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8635억원으로, 6월(722조2928억원)보다 52조4293억원 감소했다.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대부분은 증시·부동산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974조3490억원으로, 6월(949조3998억원)보다 24조9492억원 증가했다.

현재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 확보를 위해 연 3%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