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OK금융그룹 회장./OK금융그룹 제공

OK저축은행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OK저축은행은 보유 중인 레버리지 상품 일부를 계열사인 OK캐피탈에 넘겼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보유 주식을 지난 21일 시간 외 거래(블록딜) 방식으로 OK캐피탈에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삼성전자가 1만2410원, SK하이닉스가 1만2085원이었다. 총 처분 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5월 27일 상장됐다. 이달 21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가 대비 삼성전자는 37%(7565원), SK하이닉스는 39%(7890원) 각각 내렸다.

OK저축은행은 투자 원금과 손실 규모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OK저축은행이 400억원가량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블록딜 이후에도 총 436억원 규모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소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저축은행 입장에서 내부 규정에 따라 처분한 것"이라며 "논의 끝에 캐피탈이 가장 적합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 업권은 수익성 악화로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79개가 보유한 유가증권 잔액은 총 12조18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517억원)보다 34.6%(3조1299억원)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비율이 늘어날수록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레버리지와 같은 변동성에 취약한 상품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한 자산 관리"라며 "레버리지 같은 위험 자산에 직접 투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